어느덧 미국에서 제 인생의 20% 정도를 살아버린 JJ입니다.
슬슬 더위와 함께 학생들 방학도 끝나가니 비행기 티켓 가격도 곧 내려가겠네요.
구글과 확인하니 인천 뉴욕 non-stop 왕복이 단돈 $1,539!! 불과 지난 5월에만 해도 왕복 $3,000이었던게 말이죠.
(네네.. 제가 그 $3,000 내고 다녀왔습니다..ㅜㅜ)
갑자기 왠 비행기 티켓가격으로 밑밥을 까느냐?
오늘은 한국에서 미국에 입국하는 3가지 방법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. 미국에 와서 저처럼 멋지게! 정착하여 살고 싶은 분들이나 아니면 그냥 몇 개월, 몇 년정도 살아보고픈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 시작합니다.
미국 입국하는 첫 번째 방법, 전자여행허가(ESTA) or 관광 비자
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한국은 미국의 '비자면제프로그램'에 가입되어 있어 90일 이내의 단기 체류목적으로는 비자발급 없이도 입국이 가능합니다. ESTA라고 불리는 전자여행허가서를 온라인으로 신청하여 받은 후 미국 입국시 여권과 함께 보여주면 스탬프를 꽝 찍어주는거죠. 이전에 관광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3주가 소요되었는데 이제는 아주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ESTA 신청이 가능하고 발급도 거의 당일에 되니 참 편한 세상입니다. 단지 돈이 없어 여행을 못 갈뿐..
요즘은 신혼여행으로 하와이나 뉴욕에 가는 분들이 많던데 대부분 이런 단기 여행의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.
물론, 신혼여행을 3개월 이상 가는 돈이 많은 분들이라면 관광비자를 발급받으셔야 하니 미리미리 준비하는게 좋겠고요.
저의 경우 올 초에 저의 마나님과 3살배기 딸과 함께 칸쿤을 가기 위해 제 여권 갱신을 했는데, 여행 바로 전날에야 새 여권을 우편으로 받아 겨우 여행을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. 만약 여행당일까지 여권을 받지 못했다면.. 저는 칸쿤땅을 밟지 못했겠지요.. 꼭 여권, 비자는 여유를 가지고 준비해주세요.
전자여행허가(ESTA) 발급은 아래 사이트에서 신청하시면 되겠습니다.
Official ESTA Application Website, U.S.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
esta.cbp.dhs.gov
위 사이트 가서 화면 오른쪽 위해 'English' 를 '한국어'로 변경도 가능하고요, '신규 신청서 작성' -> '개인 신청서' 선택하시면 개인 정보 넣는 곳으로 넘어갑니다.
다음으로 '권리포기각서' 라는 무시무시한 내용이 나오지만 당황하지 마시고 '동의'에 체크한 후 Next.
참고로 여기서 '권리포기각서' 는 원래 'Disclaimer' 라는 영어 단어를 한국어로 자동번역하면서 듣기에도 무서운 단어가 되버렸는데, 내용은 '전자여행허가서를 발급받았더라도 이러이러한 이유로(내 맘대로!) 미국 입국시 공항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려보낼 수 있어' 이며 이것에 동의하냐는 아주 일반적인 절차에요.
동의 후에는 여권 정보 및 개인 정보를 넣고 본인 인증 절차와 함께 완료.
한가지! 질문 마지막 즈음, '미국에서 구직을 하려고 하느냐' 는 질문이 나오면 사실 관계없이 '아니요~' 를 살포시 눌러주어요. 본인의 실제 목적과 관련없이 이건 그냥 묻따말고 아니요. 미국 공항에서 비이민자 입국심사시 가장 째려보는것이 바로 '이 사람이 미국에 불법으로 눌러앉을 확률이 얼마나 있는가' 인데, 괜히 미국에서 구직을 할 계획이다 라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보겠죠. 불필요하게 이민국 직원과 길게 얘기해서 좋을게 없으니 무조건 Travel only 라고 하심 정답이에요.
더더군다나 ESTA (전자여행허가) 는 말 그대로 단기 여행을 위한 것이니깐요.
두 번째 방법, 학생비자(F1)
90일은 너무 짧어! 좀 더 느긋하게 여행도 즐기고 미국의 캠퍼스 낭만도 느끼고프다! 라면 F1 비자를 준비하여 미국 입국이 가능합니다. F1 비자는 외국인 학생에게 주어지는 비자로 ESL (English as a Second Language) 프로그램 포함한 대학/대학원 코스에 등록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.
ESL 학원이나 학교에 등록하게 되면 i20라는 서류가 나오는데, 이 서류에는 등록된 학기 + 2달 정도의 체류가능 기간이 명시되어 있어요. 예를 들어 2022. 8 에 두 학기 등록을 했고 학기가 2023. 3 부터 시작이라면 i20에 체류가능 기간이 2023. 3 ~ 2024. 4 으로 찍혀나오게 됩니다. 이 기간은 계속해서 학기 등록을 이어나가면 거기에 맞춰 새 i20가 발급되니 사실상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 합법적인 미국 체류자격을 얻게 됩니다. (뭐니뭐니해도 머니죠!)
저 같은 경우도 한국에 있을때 뉴욕에 있는 ESL 학원을 온라인으로 6개월만 등록하여 F1비자 받고 미국 입국하여 ESL코스를 밟다가 다시 미국내에서 6개월을 연장하고 그 후에는 대학교로 가고.. 그랬습니다. 학생 신분이기때문에 당연히 알바나 구직활동은 못 하게 되어 있으나.... 우리가 누굽니꽈. 어딜가도 인정받는 한국인 아니겠습니까. 가만이 있어도 여기저기서 일 좀 해달라고 사정을 하니.. 하는 수 없이 조금 도와드리고 알바를 하기도 해서 학비와 생활비 모두 자급자족 할 수 있었었드랬죠.
결론은! 미국내에 i20 발급해주는 학원/학교만 등록하면 F1 비자 받아 미국 입국이 가능합니다.
세 번째 방법, 취업비자(H1)
미국내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졸업 후 2년간(전공마다 조금 다름) 취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. 'OPT' 라고 하는데, 이 기간 중 원하는 회사를 찾아 인턴쉽을 하면서 H1 비자 신청을 할 수 있게 됩니다.
이 취업비자는 말 그대로 '취업' 상태여야만 유지가 되는 비자이며, 따라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비자의 효력이 살아져 미국을 떠나야 합니다. 물론 현재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의 스폰서를 받게 되면, 새 회사 이름으로 다시 H1 신청이 들어갈 수도 있고요.
이 취업비자는 기본 3년의 기간이 주어지고, 그 후에 다시 3년을 연장할 수 있으니 총 6년간 미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. 보통은 그 안에 영주권 스폰서를 찾아 영주권을 진행하거나.. 미국 시민권자를 만나 결혼을 하겠지요..(젤 부럽..)
여기서 문제는, 이 H1비자를 신청만 한다고 해서 그냥 막 주는게 아니란 겁니다.
H1 로또라고 할만큼.. 접수한 사람들 중에서 제비뽑기로 당첨된 사람들에게만 H1 비자를 발급하고 있습니다.
네.. 맞습니다. 철저하게 복불복! 모 아니면 도! 돈 놓고 돈 먹.. 이건 아니군요.
그러다보니 미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OPT 로 2년간 미국회사에서 일하다가 H1 에 당첨되지 않아.. 쓸쓸히 한국으로 떠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는.. 슬픈 얘기들이 많이 있답니다.
사실 미국 기업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로 해외 고학력자들을 고용할 수 있는 기회인데, 왜! 미국은 이렇게 H1 에 제한을 두었을까요.
미국 25세 이상 성인 중 학사(대학교) 이상의 학위를 가진 사람은 2022년 기준 전체의 37.9% 밖에 되지 않아요.
반면 H1 비자에 도전하는 외국 사람들은 100%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이죠. 그러다보니 H1 비자를 많이 발급할 수록 미국 시민의 취업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게 되겠죠. 25세 이상 취업을 시작하는 나이에 37.9%는 H1 비자를 가진 외국인과 동일한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, 그 외 나머지 62.1% 미국 사람은 고졸 이하라는 얘기가 되니 취업 경쟁에서 외국인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죠.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자국민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정치인들이 H1 의 숫자를 컨트롤 하고 있답니다.
결론은! H1 비자를 받으면 맘 편하게 6년간 미국내에서 합법적 취직을 할 수 있다. 그 6년안에 영주권 스폰서를 찾아 영주권까지 받으면 미국에 정착할 초기 스펙을 완성하게 된다! 입니다.
앞으로도 쭉 그렇겠지만 제 글은 정보 + 잡담.. 이 주를 이룰거라 스스로 걱정이네요. 구글이 과연 나의 블로그 글들을 잘 카테고리화 할 수 있을지. 허허.
그럼 JJ 는 다음에 또 다른 미국 얘기로 돌아오겠습니다.
빠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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